[나는 한과즙이고, 로봇의 주인이 될 거야] 2화. 아모르파티! 대환장 파티

AI한테 해고된 딸 한과즙과 쿨한 엄마, 수상한 로봇들이 함께 사는 블랙 코미디 무료 웹소설 「나는 한과즙이고, 로봇의 주인이 될 거야」 2화 〈아모르파티! 대환장 파티〉입니다. 직장인 공감, AI 해고, 반려로봇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1화부터 무료로 읽어 보세요.

 여긴 어디? 난 누구? 캭캭~ 내 몸이 멋대로 움직이고 있다.

'망할! 아까 기절한 척할 게 아니라 진짜로 완전히 쓰러졌어야 했어어~~!!'

(고막이 터질 듯한 음악이 울려 퍼지는 노래방 안!) "아모르파티~☆"

아니, 내가 지금 현란하게 탬버린 기교까지 선보일 때냐고요? 도대체 어쩌다 일이 이 지경까지 온 거냐고!!

사건의 발단은 이랬다. 휴게실 밖, 갑자기 나타난 A 팀장에 의해 도망칠 틈도 없이 발각되고, 뒤이어 줄줄이 나온 우리 팀 식구들을 보고는 바로 기절한 척을 해버렸다. 와이씨! 재수가 더럽게 없는 하루다.

근데, 미스터 최와 광두가 서로 나를 업겠다며 싸우더니 심지어 이럴 때는 인공호흡을 해야 한다고 예비군 훈련 때 배웠다며 발광을 떨어서~ 이제쯤 일어날까 하는데…… A팀장 왈, "사장님께서 회식비를 주셔서 오늘 쇠고기 먹으러 갈까? 했는데~ 오늘은 안 되겠네!" (헉! 망했다.)

내가 기절했을 땐 다른 팀인 척하던 윤지가 쪼르르 달려오더니 티 나게 입맛을 다시며~ "아니에요 팀장님. 과즙 선배님이! 얼마나 튼튼하신지 아시죠? 쓰러진 것도 사실은 소고기 부족, 철분 부족 때문이에요! 어제도 어찌나 소고기 타령이시던지 제 살이라도 발라드리고 싶었어요. 마지막인데~ 인공호흡이라도 해서 정신들게 해야죠. 몸보신 시키도록 제가 시도해 보겠습니다!" "아니 과즙 씨 의사도 있으니……" A팀장의 목소리는 허공에서 그냥! 아무도 안 듣는데.... (너 뭐하냐? 빨리 저 인간들 좀 말려?) (아니~ 단체로 미친 거냐? 아무리 소고기 못 본 지 1년이 넘었다고 해고당하고 쓰러진 동료 이용해 처묵처묵 하겠다는 거? 윤지야! 오늘 너 나랑 해보자는 거야?) 나는 "으으윽" 소리와 함께 미친 연기를 선보이며 깨어나 죽도록 아픈 척을 했다. 그래, 이래도 회식 가자고 하는가 보자!! 그래, 그들은 뛰는 자 위에 나는 자였다.

"뭐, 그럼 과즙 씨는 병원이나 지… 집에 보내야겠네." 그러자~ 6개의 광기로 가득 찬 눈알이 말하고 있었다. ‘괜찮다고 해! 괜찮다고 하라고?’ 그 텅 빈 눈 안에는 <소.고.기>라는 단어만 새겨져 있었다.

그 순간 나는 분명 잠시 주술이나 세뇌에 빠져서 회식을 허락한 게 분명했다. 그 이후 진짜 블랙아웃처럼 기억이 거의 없고 소고기를 먹은 기억은 더 없다ㅠ. 오직 루틴과 규칙만을 사랑하던 나는 오늘로 망가졌다. 오늘 하루! 너무 많은 다른~ 일상들은 내 메모리! 내 감정! 내 규칙! 모든 걸 블랙홀처럼 다른 곳으로 보내버렸다.

아! 정신 차리자! 마지막까지 울지 말자!!! 두 손바닥에 차가운 물을 묻히고 두 손으로 뺨을 찰싹 소리 나게 감싸며 때렸다.

화장실을 지나고 얼마쯤 지났을까? 술기운에 빠져들어 마지막까지 개수작 부리는 미스터 최의 드립과 화사한 눈웃음에 멍하니 웃고 있었더니 갑자기 이 자식이 (어린놈의 자식이)... 애교를 부리며 머리를 쓸어넘겨 주는 거다. ㅎㅎ 잘하네~ 그러고 있는데~ 윤지가 전속력으로 달려와! 너 순진한 선배한테까지 수작질 말라며 발로 뻥 미스터 최를 차버렸다. (그런 거리낌 없는 행동 ㅋㅋ 너무 좋다.)

내가 박수를 치며 호탕하게 데굴데굴 웃자~ 윤지가 이상하게 쳐다본다. "왜?" "선배 웃을지도 알아요?" "왜? 로봇이라서!! 이잉 치키, 이잉 치키 이렇게 웃을 줄 알았어?" ㅋㅋㅋ "선배 두… 이것 좀 드세요..."

이거 정말 술 잘 깨는 여명이 밝아오는 약이에요. 어서요. 집에 못 가요. 그리고 오늘 죄송해요ㅠ 그렇게 말하는 거 아니었는데… 저 신입일 때 선배가 철저히 가르쳐줘서 다른 동기보다 더 일 잘하는 건데, 고마운 줄도 모르고 ㅠ. 소고기 일은~ 선배한테 죽도록 미안한데 선배한테 미안하다는 말도 영원히 못 하게 될까 봐? 그런 거예요 ㅠ.. 제가 아직 철이 없어요. 저번 주에 애들 앞에서 선배가 저 혼내신 거 꽁해선… 저 그리고 회사 그만두면 안 돼요ㅠ 제가 가장인데 ㅠ 얼마 전에 저 임신한 거 확인했어요. 그래서 더 예민해져서요. 정말~ 미안해요 선배~

윤지야! 철이 없다니? 너는 정말 멋진 엄마가 될 거야. 이렇게 단단하고 자신의 잘못과도 마주할 줄 아는 멋진 사람이라니, 너는 진짜 열 배는 나보다 나은 사람이야. 이 회사를 그만두는데 남는 게 하나도 없는 것 같아서였을까? 아빠!에게 내 노력을 쫑알거릴 수 없을 것 같았는데~ 내 후배 윤지는 말할 수 있겠네! 고맙다 윤지야~ 그리고 신혼에 여러 가지로 힘들었을 너에게 더 살갑게 대하지 못해서 미안해! 흑흑.

"선배, 독사가 울면 어떡해요 흑흑흑."

우리는 한참을 그렇게 안고 울다 안으로 들어갔고, 안쪽에 들어가 보니 가라오케는 모두 파장 분위기였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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